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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면총수 썰, 워터파크 로맨스
비타면
2013. 7. 9. 19:18
1.열준
체대 다니는 여리는 방학동안에만 알바하려고 찾다가 워터파크 알바를 시작하게 된거야. 초,중,고딩들은 방학도 안 했고 아직 비수기라서 손님들은 많이 없는데 가끔가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단체 손님들이 오곤 하지. 며칠 한가하더니 오늘 또 다시 꼬맹이 단체손님들로 복작복작해졌어. 병아리 같은 애기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엄마닭이 아니고 우리의 며니. 준면이는 유치원 교사야. 오늘은 애기들 인솔교사로 따라왔어. 쪼끄만 애들 수영복으로 다 갈아입히고 나와가지고는 풀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까지 시키고 애기들 들여보내고서 준면이는 다른 선생님들이랑 그늘에 앉아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어. 근데 준면이네 유치원 원생이(편의상 민석이라구 할게) 혼자서 깊은데 들어가본다고 튜브 가지고 헤엄쳐서 가다가 튜브를 놓치는 바람에 물에 빠진 거야ㅜㅜ 준면이랑 선생님들은 못봤고 안전요원 자리에서 둘러보던 찬열이가 허우적대는 민석이를 발견하고 구했어. 찬열이가 민석이 풀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심폐소생술 하는데 그때서야 준면이는 자기 원생인거 깨닫고 놀라가지고 얼굴 새파래져서 달려온 거야. 민석아! 민석아! 이미 심폐소생술 하기 전에 119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해놓은 상태였고 찬열이는 심폐소생술 하고 있는 중. 준면이가 놀라서 엉엉 울면서 그러고 있고 다른 선생님들도 멘붕이고 그러다가 구급차가 와. 소방대원분들이 오셔서 민석일 데려가고 준면이랑 찬열이가 보호자로 따라가. (안전요원은 구급대원한테 인계만 해주면 끝날 것 같은데 그ㄱ렇게 되면 나중에 둘이 만나기 힘들어질 것 같으니까 둘다 보내버립시다ㅋㅋㅋㅋ) 다행히 찬열이의 빠른 대처로 민석이는 물만 조금 먹었고 금방 정신을 차렸어. 애기라 무서워가지고 깨자마자 엉엉 울어서 문제였지ㅋㅋㅋ 민석이랑 준면이랑 서로 끌어안고 엉엉 우는 거 보다가 찬열이가 자기는 지금 근무시간이니까 가보긴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준면이가 너무 찬열이 스타일인 거야ㅋㅋㅋ (사실 찬열이는 게이라서 워터파크의 수많은 비키니 걸들을 보고도 눈이 안돌아갔다구 한다...) 여기서 그냥 가면 다시는 못 볼 것 같아서 결국은 엉엉 울던 준면이한테 번호를 물어봐. 제가 지금 돌아가봐야 하는데 걱정이 돼서요. 연락처 좀 알려주시겠어요? -걱정되는거랑 연락처랑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메기입)- 준면이가 게인지 스트레잍인지 모르니까 최대한 정중하게 물어보는데 준면이는 당황한 상태니까 아무 의심없이 번호 알려주고 그대로 둘은 헤어지는데... 나중에 찬열이가 연락해서 작업걸고 워터파크 놀러오라고 하고 그래가지고 자꾸 얼굴 보다가 정들고 연애하겠지 머
2.열준
다섯살난 딸 데리고 수영장 놀러온 이혼남 준면이랑 운영요원 찬열이.
준면이는 딸 희야가 며칠 전 어린이집에서 수영장에 다녀온 이후로 자꾸 수영장 타령을 해대서 주말엔 사람이 많으니까 어린이집 하루 쉬게 하고 평일에 수영장엘 데려갑니다. 사람 많은 건 딱 질색인데 준면이는 딸 바보니까 흑흑... 비수기라 평일엔 손님이 별로 없어서 의자에 앉아서 하품만 쩍쩍 하던 운영요원 찬열이. 졸려서 막 돌아다니고 싶은데 근무지 이탈하면 안되니까 졸린 눈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입구에서 쪼끄만 아가랑 새하얀 남자가 손을 잡고 들어오는 거야. 수영복 입고 위에 반팔티 입었는데 얼굴부터 팔다리, 또 은근히 타기 쉬운 목덜미도 너무 하얘서 아 딱봐도 속살도 하얗겠네. 하고 생각이 드는 남자였어. 딱 찬열이 스타일이었음. 아가는 머리 양갈래로 묶은 여자애였는데 딱봐도 아빠랑 판박이. ㅇㅓ디 가도 아빠 절대 안 잃어버리게 생겼어ㅋㅋ 아가가 눈이 땡글땡글하니 커다랗고 코 오똑하고 입술은 쪼만해서 부농부농하고. 피부도 아빠 닮았는지 뽀얬음. 그날 찬열이 근무지는 어린이 풀. 찬열이가 있는 자리 맞은편 그늘에 돗자리 깔고 자리 잡은 부녀는 마주보고 앉아서 선크림 발라주면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깔깔깔 웃어댔어. 그걸 맞은편에서 보고있던 찬열이 눈에는 하트가 뿅뿅. 그러다가 준면이가 아가 준비운동 시키더니 튜브 위에 앉혀줬어. 자기는 물에 들어갈 생각이 없는지 물가에서 쪼그려 앉아서 튜브 밀었다 당겼다 하면서 놀아주고 있는거야. 근데 한참 뛰놀 나이인 희야가 그걸로 만족할리가 없지. 어린이 풀에 있는 놀이기구 가리키면서 아빠 나 저거 타꺼에여! 하더니 혼자 용감하게 튜브 끼고 헤엄쳐 가는 거지ㅋㅋㅋ 준면이는 걱정은 되는데 물에 들어가기는 싫고. 저거만 타고 이리로 와야 해! 하고 소리쳐. 찬열이는 지금이 자기가 저 부녀 사이에 낄 수 있는 타이밍이란 걸 알아차리지. 거침없이 어린이 풀로 들어가는 찬열이. 찬열이한테는 허벅지 반도 안차는 깊이야...ㅋㅋㅋ 고사리 손으로 튜브가 흘러내리지 않게 야무지게 잡고서 뒤뚱뒤뚱 계단 올라가는 희야에게로 다가가. 준면이는 낯선 사람이 가까이 가니까 경계하다가 수영장 로고 박힌 유니폼 보고는 아 안전요원인가보다, 하고 경계심을 풀어. 희야가 낮은 미끄럼틀 타고 슝 내려오니까 찬열이가 잡아줘. 희야는 재밌어서 꺄르륵 웃고 찬열이는 안그래도 아가들 좋아하는데 예쁜애가 품에 안겨서 꺄르륵 웃으니까 마음이 흐물흐물... 한참이나 낮은 미끄럼틀 타는 희야 받아주다가 둘이 친해져. 희야가 워낙에 낯가림도 없고 성격이 생긴 거랑 다르게 좀 터프하고 왈가닥이라서 더 빨리 친해짐. 희야가 찬열이 바지 잡아끌면서 오빠 오빠 나 저거 타고시퍼. 하는 거야. 희야가 가리킨 것은 높은 미끄럼틀. 팔짱끼고 서서 둘을 주시하고 있는 준면이는 희야 안돼, 위험해. 하는데 희야는 타고싶어서 울망울망. 희야가 좀 영악한데가 있는게 아빠는 희야밖에 모르는 바보...☆★☆ 인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울려고 하면 해결된다는 걸 이른 나이에 알아버렸어... 희야가 울려고 하니까 준면이는 안절부절 못하는데 저건 희야 혼자 타기에 위험해 보이는 거야. 그렇다고 자기가 물에 들어가자니 싫고. 결국 둘 사이에 끼어 있던 열이가 나섭니다. 제가 안고 태울게요. 그건 괜찮죠? 찬열이 말에 준면이가 네? 하는데 얼굴색이 이미 밝아졌어ㅋㅋㅋ 찬열이가 희야 손 잡고 높은 미끄럼틀 올라가가지고는 희야랑 같이 미끄럼틀 타고 내려와. 희야는 신나가지고 77ㅑ!! 소리지르고 찬열이도 예쁜 아가랑 노니까 신나고, 준면이도 희야랑 저렇게 잘 놀아주니까 찬열이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 어머, 친절해... 이런 느낌ㅋㅋ 그러다가 휴식시간이 찾아오고. 희야랑 놀아주던 찬열이가 이제 물 밖에서 쉬어야 한다며 안고 있던 희야를 풀 밖으로 내려놓음. 희야는 더 놀고 싶다고 찡찡. 찬열이는 친절하게도 희야 눈높이 맞추면서 20분만 꾹 참고 기다리면 또 놀 수 있다고 희야 달래고. 그래도 희야가 으잉잉 하고 있으니까 달래주겠다고 같이 매점가자고 하고. 준면이는 얼른 지갑을 챙겨서 따라갑니다. 희야 손 잡고 걸어가는 찬열이 뒷모습 보면서 전남편 크리스가 생각이 나는 준면이...ㅁ7ㅁ8 사실 희야는 준면이가 낳은 예쁜 딸래미였다... 준면이 얼빠기질이 있어서 잘생기면 좀 맥을 못추는데 잘생기고 자기 취향으로 키도 큰데다가 희야한테 잘해주는 거 보니까 괜히 더 설렘ㅠㅠ 준면인 매점 테이블에 앉아있고 찬열이가 희야 손 잡고 희야 먹고 싶은거 사주고 추우니까 따뜻한거 먹어야 한다면서 핫초코도 사줌. 물론 준면이 줄 음료수도 사왔어. 준면이는 찬열이한테 호감이 생기는 걸 인정할 수 없어서 안전요원이 굉장히 친절하네. 이 수영장 좋다. 이렇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찬열이가 자꾸 다정하게 구니까 맘이 흔들려 자꾸 흔들려ㅋㅋ
"애기 엄마는 어디 가셨나봐요."
찬열이가 슬쩍 떠보려고 물었는데 준면이 얼굴 굳음. 찬열이는 조때따 이러고 있는데 준면이가 제가 낳았어요. 하는 걸 듣고는 올레!!!!!!!를 외칩니다. 물론 속으로만. 속으로는 어깨춤 덩실덩실 추고 있음. 암튼 찬열이는 계속 희야랑 놀아주다가 이제 집에 갈 시간 돼서 가야 하는데 희야가 찬열이랑 그새 정이 들었는지 떨어지기 싫어하는 거야. 찬열이한테 안겨서 집에 안 갈거라며 떼쓰는 희야. 준면이는 당황해가지고 희야 이러면 안 돼. 오빠 일해야지. 얼른 이리 와. 하는데 결국 엉엉 우는 희야...ㅜㅜ 준면이가 다음에 또 수영장 오자고 하니까 것도 싫대. 어쩔줄 몰라하던 준면이가 그러면 나중에 오빠 쉬는 날 만나자고 겨우 달래는 준면이. 그리하여 찬열이 번호를 따게 되는데.. 사랑의 큐피트 희야♡ 그날 저녁 찬열이는 퇴근 하기 전에 하는 조회에서 '어느 요원이 특정 손님하고만 놀았다'며 상사에게 디스를 받았다고 한다ㅋㅋ
연락은 생각보다 빨리 왔어. 준면이 집에 가고 난 저녁에 바로. '저 희야 아빠예요. 언제 쉬는 날이에요?','희야가 물어봐서...' 연달아 온 문자를 보니 웃음이 나와. 아무래도 희야가 빨리 오빠한테 연락하라면서 들들 볶은것 같지? 찬열이는 냉큼 답장을 해. '내일요' 준면이는 문자 보내자마자 바로 징-하고 답장이 오니까 당황당황. 아니 이 사람은 핸드폰만 보고 있나;; 희야, 내일 아까 그 오빠랑 만날래? 하고 물어보니까 희야는 당연히 좋다고 응응응! 오빠가 오늘 마싯는 거 사줬으니까 내일은 우리가 오빠 마싯는 거 사주자 아빠! 자기 딸이 저렇게 착하게 예쁜 말을 하니까 또 딸바보 돼서 우리 희야는 어쩜 이렇게 마음도 예뻐? 하고 눈에서 하트 발사ㅋㅋㅋ 그러다가 희야가 빨리 오빠한테 문자 보내요! 하는 소리에 문자를 보내기 시작해. '그럼 내일 볼래요? 저녁 대접할게요.' 끝에 누구누구씨, 하고 불러야겠는데 그러고보니까 아직 이름도 몰라. 번호만 받고 희야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거든. 그래서 저렇게만 문자를 보냄. 찬열이는 물어보고 말것도 없이 당연히 오케이 하지. '네^^ 어디서 볼까요?' 또 바로 온 답장에 준면이는 식은땀을 흘려. 이거 꼭 무슨 애프터 하는 기분이라서. 괜히 막 두근거림. 아무리 그래도 찬열이가 희야가 예뻐서 계속 놀아주진 않았을 거라는 걸 아니까, 찬열이가 자기한테 관심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는 챘어. 근데 준면이는 크리스랑 이해관계에 의해서 결혼하게 된 거거든. 연애를 해본 적이 없음. 그래서 이런 상황이 되게 어색하고 막 그래ㅋㅋ 찬열이한테 약속 장소를 알려주고 '잘자요! 내일 봐요^^" 하고 답장이 왔지만 준면이는 부끄러움에 찬열이 문자를 씹었다고 한다. 찬열이는 준면이 문자 기다리다가 지쳐서 핸드폰 손에 들고 잠듦ㅋㅋㅋ
다음날 준면이는 희야 어린이집으로 희야를 데리러 감. 찬열이를 만나야 하니까. 찬열이랑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는 사실 준면이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야. 여기서 또 준면이 이야기를 잠깐 해야겠어. 준면이 아버지께서 크진 않지만 기업체를 운영하고 계시는데 어른들의 이해관계로 인해서 크리스와 결혼을 하게됐고 또 희야를 낳게 된 거지. 크리스와는 사이가 나빴던 건 아닌데 크리스가 외국에서 자라다 보니까 워낙에 오픈마인드라서 여성편력이 심했어. 아버지 회사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기도 했고, 두 회사간에 이해관계도 전만큼 긴밀해진 건 아니라서 준면이는 이혼을 결심해. 그동안 눈감아주고 있었는데 크리스가 희야를 낳고 나서도 또 바람을 피웠거든. 희야 낳고는 서로가 소원해지기도 했고 큰 탈없이 이혼 절차 밟고 합의 이혼 함. 이혼 하고 나서도 크리스가 한국 오면 희야 보고 싶다고 만나자고 연락오면 가끔 만나서 셋이서 식사 하기도 하고. 하지만 둘이 다시 합친다던가 그런건 서로가 생각도 안함. 암튼 준면이가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이혼까지 하게 되니까 부모님은 걱정이 되지. 준면이가 기특하게도 먼저 자기가 크리스랑 결혼하겠다고 나서줘서 결혼을 시키긴 했지만 부모님은 항상 마음에 짐을 안고 계셨음. 그래서 준면이한테 번화가에 있는 노른자 땅에 레스토랑 차려주고 운영하라고 하신 거야. 암튼 희야 데리고 와서 놀아주던 준면이는 약속 시간 돼서 찬열이가 들어오는 거 보고 희야 안고 마중 감. 희야가 오빠아! 하면서 소리지르고 찬열이는 웃으면서 희야한테 인사하지. 희야 안녕. 하루새에 더 예뻐진 거 같네? 희야는 찬열이 오빠한테 안기겠다며 팔 뻗고 버둥거리고 준면이만 부대끼다가 찬열이가 희야 안아들면서 겨우 벗어나ㅋㅋㅋ 준면이는 익숙하게 찬열이한테 자리 안내하고 직원들한테 부탁한 거 가져달라고 해. 찬열이는 여기가 준면이네 가겐거 모르니까 ㅇㅅㅇ? 이러고만 있고. 찬열이 얼떨떨한 표정 보니까 준면이가 그제서야 아, 여기 제가 일하는 곳이에요. 해. 찬열이는 나이도 어려보이는데 사장님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한채. 아, 여기서 일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하지.
아이고 너무 길어져서 진빠진다ㅠㅠ 암튼 그 뒤로 둘은 희야에 의해서 자주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고 다정한 찬열이한테 준면이는 매번 반하게 됩니다. 자기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남자는 처음이라서...ㅁ7ㅁ8 둘이 조금씩 친해지면서 희야 없이 둘만 만나는 날도 늘어나게 돼. 찬열이 비번인 날마다 준면이랑 데이트 함. 여담이지만 만날 사람이 없으니 맨날 레스토랑에 붙어있던 사장님이 밖으로 나가기 시작하니까 레스토랑 직원들도 찬열이를 쌍수들고 환영한다는 소문이...ㅋㅋㅋ 사귀자고 말한 건 아닌데 거의 사귀는 거나 다름 없던 사이였을 때, 둘이서 저녁을 먹으러 레스토랑(준면이네 아님)엘 간적이 있었어. 근데 거기서 크리스를 만난 거야. 크리스가 먼저 준면이 알아보고 헤이, 준. 하면서 아는척 해. 준면이는 찬열이랑 웃으면서 얘기하다가 당황해서 어, 어. 오랜만이야. 하고, 찬열이는 누군지 모르는데 준면이한테 엄청 친한 척 하니까 마음에 안들어서 정색하고 보고 있고. 크리스는 말했다시피 오픈마인드라 엑스와이프라고 다를게 없음. 보이프렌? 하면서 준 연애하는 거냐고 웃으면서 묻는데 찬열이가 레이저 쏠 것처럼 노려보니까 그 상황이 또 재밌는 거지. 준면이 귀에다 대고 귓속말 하는데. 저 친구가 준 엄청 좋아하나보다고, 여기에 계속 있으면 자기 뚫릴 것 같다고. 나중에 청첩장 꼭 보내줘야 한다면서 준면이 어깨 한 번 짚고는 찬열이한테 즐거운 시간 보내라면서 자기 테이블로 돌아가. 준면이는 크리스가 청첩장 드립 치면서 장난치니까 얼굴이 빨개지고, 그걸 보는 찬열이는 이미 기분 상할대로 상한 상태. 목소리 착 깔고 누구냐고 물어보는데 준면이는 저런 찬열이 모습 처음 봐가지고 둘러댈 생각도 못함. 저, 전 남편이야... 하는데 찬열이는 더 화가 나는 거지. 전 남편이면 전 남편이지 지가 뭔데!!!!!!!! 차마 준면이한텐 화를 못내고 속으로만 끓임. 그리고 왜 이혼 한 건지 준면이한테 이미 들은 뒤라서 크리스가 곱게 안 보여. 그날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불편한 식사 후, 준면이가 찬열이를 집으로 태워다 주는데, 집에 도착했는데도 찬열이가 내릴 생각을 안 하는 거야. 준면이가 찬열아? 하는데 찬열이가 후, 하고 한숨을 푹 쉬더니 준면이를 쳐다봐. 한참 말없이 눈만 맞추고 있다가 찬열이가 침묵을 깨.
"좋아해요."
갑작스런 고백에 준면이는 얼굴 새빨개지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시선을 피하기 시작하지. 그럼 찬열이가 또 멋있는 목소리로 나 봐요, 하더니 준면이 볼을 쓰다듬으면서 말해. "잘할게요. 희야도 내 자식처럼 생각하면서 아껴줄 거고. 당신만 볼게요. 당신 힘들게 하는 일 절대 없을 거야. 그러니까." 하고 잠시 뜸 들이다가 "연애해요, 나랑." 하고 멋지게 말하는 찬열이ㅜㅜ 준면이는 울망울망해서 찬열이 쳐다보다가 고개 끄덕이고 준면이가 오케이 하자마자 키스해주는 찬열이.
그 이후로 둘은 알콩달콩 연애 하다가 희야가 오빠를 아빠라 부르게 되고, 준면이는 재혼을 하게 됩니다. 청첩장 보내라며 드립치던 크리스에게 진짜 청첩장 보내고, 크리스는 결혼식장에 와서도 찬열이 속을 긁어놓겠지ㅎㅎ 열준 허니문 베이비로 희야 동생 만들어 와라ㅋㅋㅋㅋㅋㅋ
3.카준
준면이는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의사야. 여름이라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으로 외근을 나가게 돼. 종인이는 그 수영장에서 일하는 안전요원임. 안전요원들끼리는 서로 친한데 혼자 의무실에만 있는 준면이는 좀 겉돌아ㅜㅜ 준면이가 친화력이 없는 건 아닌데 워낙에 안전요원들이 키도 크고 덩치도 있는데다가 햇빛 아래서 일하니까 새까맣고 우락부락하니까 무서워서 쉽게 못 다가가는 거지. 준면이는 겁쟁이니까ㅜㅜ 안전요원들도 준면이가 워낙 하얗고 작고 거기다 의사라니까 자기랑은 다른 세계 사람같고 그래서 쉽게 못 다가가. 아무튼 그래서 준면이는 점심시간에 밥도 혼자 먹고 그래ㅜㅜ 종인이는 하얀 걸 엄청 좋아하는데 이상형인 하얀 사람이 하얀 가운 입고 그러고 다니니까 완전 뿅간거야. 근데 종인이 성격상 대놓고 표현은 못하고 그냥 사소한데서 준면이 좀 챙겨줘. 혼자 밥 먹고 있으면 아무렇지 앉은 척 맞은 편에 앉아서 밥 먹고. 준면이가 놀래가지고 눈 똥그래져서 쳐다보면 종인이는 준면이 쳐다보지도 않고 밥 먹으면서 혼자 테이블 다 차지할 거냐고 그러고. 준면이는 그래도 누가 자기 챙겨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져. 그렇게 둘은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하지. 이젠 밥 먹으면서 말도 하고 그럼ㅋㅋㅋ 둘이 친해지면서 오후에 있는 간식 시간을 같이 보내게 돼. 종인이가 일방적으로 매점에서 맘대로 사다가 가져다줌ㅋㅋㅋ 처음엔 준면이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대충 초콜릿이나 초코과자 사다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준면이는 초코를 안 좋아함ㅋㅋㅋ 종인이가 주는 거라 아무 말 못하고 고맙다고 받았는데 그 과자들은 다쳐가지고 의무실에 울면서 들어오는 아가들 뱃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ㅋㅋㅋ 암튼 시간이 지나면서 종인이는 물론 다른 요원들이랑도 친해지는 준면이. 다른 사람들이랑도 웃으면서 얘기하는 걸 보면 종인이는 뭔가 배알이 꼴립니다. 하지만 질투라는 건 모름. 그렇게 종인이만 모르는 질투심이 업되어 가던 어느 날. 영업시간이 끝나고 요원들은 청소를 하고 있었어. 가운을 벗은 준면이는 퇴근을 하기 위해서 의무실을 나서지. 청소하던 요원들한ㅌㅔ 오늘 고생하셨어요, 수고하세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하는데 장난기 많은 요원들이 준면이를 물에 빠뜨려 버려. 겁 많은 준면이는 깜짝 놀라 꼬로록 물 먹고 혼절. 근데 어린이 풀인게 함정ㅋㅋㅋ 다들 놀라서 금방 꺼내주긴 했는데 쫄딱 젖어가지고는 얼굴이 하얗다 못해 창백해져서 누워있는 준면이 보니까 종인이가 빡친거야. 그래서 주동자한테 너 뭐하는 새77ㅣ냐면서 화를 내고, 주동자 요원은 장난인데 뭐 이렇게 화를 내냐면서 역시 또 화를 내고. 한창 팔팔한 나이의 청년들이라 주먹다짐까지 갈 뻔한 걸 주위에서 말려서 다행히 싸움은 안 나. 준면이는 싸움이 끝나고 나서 일어남 사실 아까부터 일어나 있었는데 둘이 싸우고 있어서 못 일어나기도 했고 어린이 풀에 빠지고 기절한게 쪽팔려서 더 못 일어났어ㅋㅋㅋㅋ 암튼 준면이가 쪽팔림에 어기적어기적 일어나고 그 꼴을 보고 있던 종인이가 씩씩대면서 준면이를 탈의실로 끌고 가는 거지.
"왜 그래요, 종인씨..."
종인이 힘에 휘둘려 끌려가던 준면이가 너무 무서운데 겨우 용기 내서 물어봐. 종인이는 여전히 화가 난 얼굴로 돌아보는데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하는 표정이라 영문을 모르는 준면이는 으잉잉ㅜㅜ 준면이 보고 있으니까 답답하고 화가 나서 종인이가 라커에서 스포츠 타월 빼가지고 준면이한테 던져버려. 큰 수건 뒤집어 쓴 준면이는 주눅들어서 종인이 눈치만 보고 있어. 허리손 하고서 등만 보이고 있던 종인이가 크게 한숨 푹 쉬면서 뒤돌아보는데 준면이 눈이 울망울망한 거야. 그걸 보고 종인이는 꼴리고 맙니다. 충동적으로 준면이한테 키스해버리는 종인이. 그 뒤로 떡을 치지만 나는 고자손을 가지고 있으므로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음 하지만 이 씬은 꼭 넣고 싶다. 샤워실에서 뒷치기 하면서 준면이 입 막고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뒤 따이는 거 소문 내려고 그래? 하고 준면이 귓가에 속삭이는 종인이...@.@
암튼 쩌는 체력소모 끝에 주저앉아버린 준면이 씻겨주고 자기 여벌 옷 입혀주는 종인이. 준면이한텐 크겠지... 흐흐... 준면이 차 종인이가 몰고 준면이 집까지 데려다주고 침대에 눕혀놓고서 나가기 전에 종인이가 계속 좋아했었다고, 오늘 이렇게 된 거 갑작스럽긴 하지만 나는 항상 김 선생님이랑 이러고 싶었다고. 다른 애들이랑 웃고 떠드는 거 보면 왠지 모르게 화가 난다고. 멋없게 말해서 미안한데 나 이거 김선생님, 아니 김준면씨한테 고백하는 거라고. 이런 식으로 고백하고나서 키스해주고 나가면 멋있을 것 같아ㅜㅜ 선떡후고백이면 뭐 좀 어때ㅜㅜ 종인이는 멋있는데ㅜㅜ 하지만 고백 후 김쌤은 의무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종인이는 까였구나 싶어서 삶의 의욕을 잃음. 그리고 꼬박 일주일 후 김쌤이 나타나. 안그래도 마른 사람이 볼이 홀쭉한게 얼굴이 아주 안됐어ㅜㅜ 종인이는 자기 때문인 것 같아서 죄책감에 준면이를 피해. 밥도 준면이 없을 때 먹고. 준면이가 나타나고 나서도 며칠을 그렇게 어색하게 지내다가 준면이가 종인이를 의무실로 불러내. 종인씨 사람이 어쩜 그래요? 울먹울먹한 목소리에 종인이가 준면이를 쳐다보고 눈이 마주쳐. 몇초간 계속 눈 마주치고 있다가 준면이가 울망울망 하더니 눈 피하면서 그래. 나도 종인씨 좋아하게 된 거 같단 말이에요... 종인이가 놀라서 네? 이러고 준면인 결국 울음 터뜨리면서 종인씨 좋아한다구요! 으허엉!
그날 이후 사귀게 된 카준은 여름 내내 붙어 살면서 준면이가 맨날 시간마다 종인이 불러내서 타지 말라고 선크림 발라주고 종인이는 원래 까만거라면서 내가 까매서 싫냐고 그러고 준면이가 대답 못하니까 싫은거구나? 싫은거지? 하면서 준면이 몰고 준면이는 으잉잉 하는 표정으로 안 싫어!ㅜㅜ 섹시해서 좋아!ㅜㅜ 이러고ㅋㅋㅋ
4. 백면
준면이는 겁이 많지 아주아주 겁쟁이야ㅋㅋ 높은델 무서워해 친구들이랑 워터파크 놀러와서 게임을 했는데 준면이가 진 거야ㅋㅋ 벌칙은 높은데서 떨어지는 슬라이드 타기! 물에서야 구명조끼 입으면 된다지만 슬라이드는 맨몸으로 타야함 흑흑 안된다고 나 진짜 저거 타면 죽는다고 빌지만 매정한 친구들한테 등떠밀려서 준면이는 결국 넋이 반쯤 나간채로 슬라이드 위쪽까지 올라가지... 슬라이드 담당 직원은 백현이임 날도 덥고 습해서 짜증게이지가 꽉 찰랑말랑 하는데 준면이가 지 차롄데 우물쭈물하는거야 백현이는 아 ㅅ1발ㅡㅡ 하면서 뒤를 딱 도는데 오마이갓 천사다! 천사가 내려왔다! 백현이가 앞쪼기질 발휘해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리로 오시라고 하는데 준면이는 으잉잉거리고만 있음 그러면서 백현이한테 이거 안 무서워요? 무섭죠? 엄청 무섭죠?ㅜㅜ 거리다가 또 으잉잉 하고 백현이는 귀엽긴 한데 준면이 때문에 자꾸 밀리니까 계속 웃으면서 준면이를 잡아끔 자리에 눕히고 자세 잡아준 다음에 가차없이 내려보내버림ㅋㅋㅋ 보낸다고 말도 안 하곸ㅋㅋㅋㅋ 슬라이드 안에서 준면이의 으아아아아앙아아아악! 하는 비명 소리가 고스란히 올라왔다고 한다.ㅋㅋㅋㅋㅋ 준면이는 슬라이드 한번 타고 나서 영혼을 잃어버림ㅋㅋㅋㅋㅋ 매점 테이블에 엎드려서 정신 못차리고 있는데 쉬는 시간이라 내려온 백현이 만남ㅋㅋ 눈이 빠져라 째려보는데 어디선가 느껴지는 거부할수없이 강렬한 느낌에 돌아본 백현이는 준면이와 아이컨택. 준면이 있는 테이블로 오면서 아까 목소리 진짜 크더라구요ㅋㅋㅋ 하고 준면이 놀리는데 준면이 옆에 있던 친구가 어? 변백현? 하고 백현일 알아보고. 정말 우연하게도 준면이 친구가 백현이와도 친구였던거지^^ 그렇게 준면이네 테이블에 자리 잡은 백현이는 쉬는 시간 끝날 때까지 준면이를 갈구고... 메기입 하고 못마땅한 표정 여과없이 드러내는 준면이한테 핫바 하나 사주고 이따 또 슬라이드 타러 오라면서 손 흔드는 백현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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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준면이가 애 아빠거나 아가들이랑 관련된 직업이거나. 암튼 아가랑 가깝게 지내는 게 너무 좋다ㅜㅜ 취향도 막 다 그래ㅜㅜ